영어 배움 칼럼

외국인이 vegetarian food를 한국어로 뭐냐고 물을 때, 답변 못한 사연

Asrai 2011. 5. 25. 19:09
최초 작성일 2009/03/22 17:01


부제
- 비빔밥은 vegetarian food가 아니다.
-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략 제언


뒤늦은 나이에 영어 배우느라 5년 동안 한국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귀국한 지 1년이 넘어가지만, 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눈 것이 아니라서 가끔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버벅될 때가 있다.


그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도저히 생각나지 않았다. 그때 그 미국인이 "Chesikjuui"라고 하는 데,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한국에 들어온 지 3개월 정도밖에 안 된 미국인이었다.) 그렇게 얘기를 나누다 보니 뒤늦게 그가 채식주의를 말하는 것을 알았다.


사진 출처 : 영문 위키피디아의 글 Vegetarian cuisine



채식주의란?

출처: 다음의 브리태니커 사전 - 채식주의
종교적·금욕적·영양학적 이유로 채소·과일·곡물·견과류만을 먹는 일상습관 또는 주의.
모든 채식주의자는 수육류·가금류·어류를 먹지 않으나 우유나 유제품을 먹는 사람도 있다. 현대 서양의 채식주의자는 일반적으로 달걀을 먹지만, 대부분의 인도 채식주의자는 고대 지중해 지역 사람들처럼 달걀도 먹지 않는다.



채식주의의 종류
합리주의자의 도 - 생각하면서 살아가기 위하여 홈피에서 바른 건강관련 정보 모음에 있는 글 채식 얼마나 알고 드시나요?에서 발췌

채식주의자의 식사 유형

영문 위키피디아의 글 Vegetarian cuisine에서 발췌
For lacto-ovo vegetarianism (the most common type of vegetarianism in the Western world), eggs and dairy products such as milk and cheese are permitted.

즉, 서양에서는 락토오보 채식주의자가 가장 널리 분포되어 있고, 이것은 달걀, 우유, 치즈 같은 것은 허용된다. [요약 번역-아라]



국내 채식주의의 실정

한국일보의 이현정 기자와 강명석 객원기자의 기사 그래도 그들은 선언한다 "나는 채식주의자" - 한국에서 '소주에 삼겹살' 없이 사회생활 한다고?에서 일부 발췌

2008년 한국 사회에서 채식주의자(Vegetarian)로, '베지코리안'(Vege-korean)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채식 주간(19~25일)을 맞아 들어봤다.
...
"혹시 불교냐, 고기 좀 먹어봐라. 흔히들 그래요. 한국에서 채식한다는 것, 매우 어려운 일이죠. 채식주의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는데다 삼겹살에 소주로 굳어진 회식문화에서 채식을 고집하기란 쉽지 않아요. 한국에서 채식을 한다는 건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지키겠다는 자세와 더불어, 육식을 권하는 유무형의 압력을 견딜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한 일이죠." – 영어학원 강사 이모(32)씨.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채식주의자이지만 절에서는 모두 채식을 한다. 그래서 vegetarian food for Korean word @ 2009.2.10 23:24라는 글을 적으면서 외국인이 식당 점원에게 채식주의를 설명하기 어렵다면 스님이 먹는 음식을 이야기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감사의 댓글을 받았다.

facebook.com의 my Notes에서 발췌 (facebook 가입자만 볼 수 있다.)



채식주의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국내에 채식주의자들이 많지 않은데다가 채식주의에도 몇 가지 종류가 있어서 더욱 헷갈린다.

이런 형편이니 외국인이 익숙하지도 않은 한국어로 "Chesikjuui"라고 하면 식당 점원이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래서 외국인은 "without meat"을 외쳐보지만 쉽게 의사소통이 될 리가 없다.

그때 미국인이 음식을 소개해달라고 했는데, 도무지 소개할 수가 없었다.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김치찌개라고 해도 소고기 다시다를 썼거나 그게 아니면 멸치로 국물을 우려냈을 테니 채식이 아니게 된다. 요리에 대해서 문외한이어서겠지만 고기류를 단 한 가지도 (고기를 이용한 국물도 안 되기 때문이다.) 사용하지 않는 것은 요리에 대한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억지로 소통되어봐야 외국인이 선택할 것이라곤 비빔밥밖에 없다.

외국인 채식주의자들은 속 편하게 비빔밥을 주문한다. 그러나 상당수의 비빔밥에는 잘게 쓰린 고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정확하게 채식이 아니게 된다. 그래서 어떤 외국인은 열심히 골라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그런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남의 나라에 가서 음식 일부를 가려내는 것은 매너 있는 행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식당에는 아예 비빔밥을 vegetarian food라고 적는데, 그 안에는 잘게 쓰린 고기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즉, vegetarian food가 아님에도 잘 모르고, 그렇게 표기를 하는 것이다.



외국인 친구 중에 채식주의자가 있다면

서울이라면 채식 식당을 찾아가면 된다.
그것뿐만 아니라 절간 음식을 살려서 그런 음식을 취급하는 전문점도 있다.

한국 채식 식당 목록 링크
- 수프림 마스터 텔레비전 홈피의 글 채식 식당 정보 - 한국
- CJ님의 글 한국 채식 식당 리스트 @ 2008.03.23 18:56
- 유니아님의 글 전국 채식식당 리스트 @ 2009.03.03 17:32



외국 관광객이 적은 이유 한가지가 설명되었다.

이 채식주의 식단은 외국에서는 상당히 널리 알려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종교 때문에 특정 고기를 안 먹는 경우도(일반적으로 힌두교들은 소고기를 먹지 않고, 이슬람교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등) 있어서 이런 채식 식단은 외국인들에게는 해외 여행을 할 때 상당히 유용할 수밖에 없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총체적인 준비가 필요한데, 이 부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아래는 야후에 있던 댓글인데, 수천 년 동안 한국인은 풀과 풀뿌리만 먹고 살았다는 새로운 학설(??)을 창조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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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 2009.03.22  18:15
HTML 태그 변경이 힘들어서 사진이 축소된 상태로 밖에 안 보이네요.
사진은 원본 글 아라의 글로벌 마인드 칼럼..think globally http://asrai21c.tistory.com/372 @ 2009/03/22 17:01에서 확인하세요.


rlaxo99 2009.09.28  11:54
기본적으로 우리 민족은 채식주의자들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농경민족이라 볼 수 있습니다. 오죽 가난하고 먹을게 없으면,


rlaxo99 2009.09.28  11:55
복날이란 것도 생겨났으며, 설렁탕이라는 음식 또한, 지긋지긋하게 단백질(육류) 섭취가 어려운 상황에서 물에 뼈국물 고기 몇 점 넣고 최대한 여러사람 많은 사람이 먹으려 했던 음식이니깐요. 따라서, 육류문화 , 축산 문화에서 발달한 서구에 비해 우리 한국인 농경민족은 채식주의라는 말 자체가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ㄴ 아라 2009.09.28  13:57
    흠. 물론 농경 문화라는 것은 이해를 하겠습니다마는 그게 근거가 있는 이야기인지요?
    근대화 바로 이전에 조선말기부터 이어져서 현재까지만 따지면 rlaxo님의 이야기는 상당히 신빙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조선 이전에도 그랬다고 과연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rlaxo99 2009.09.28  11:55
근대화 이후가 되서야 그것도 최근의 서양과 문화적 교류가 원활이 이루어지고 난 이후에야 그런 말들도 유입이 되었는데, 굳이 그런 문화를 우리 문화에 도입할 이유? 필요가 없던것이지요. 수 천년 동안 일년에 고기 한 점도 못 먹는 생활이 대부분이었는데 왠 쌩뚱맞은 채식주의자 문화??? 가당치가 않은 겁니다. 오히려 육식주의자 문화를 새로 만들어 알리면 몰라도 말이죠. 최근에서야 우리의 식단에서 육류 소비가 많이 증가한 거죠. 따라서, 외국인에게 이런 문화적 배경의 차이를 알려주고 설명을 해줘야 합니다. 자칫 멍청하고 우둔한 일부 외국인 놈들은 자신들의 문화적 우월주의에 빠져 항상 좋고 나쁨, 발전되고 미개한 형태의 두가지 편중된 시선으로만 남의 나라 문화를 평가하려 드는데, 많은 부분 역사적/지리학적/생태학적 배경이 항상 있습니다.

ㄴ 아라 2009.09.28  13:58
    이전 댓글과 마찬가지인데, "수 천년 동안 일년에 고기 한 점도 못 먹는 생활이 대부분" 이거 도대체 역사적 근거가 있는 이야기입니까?


nitrix35 2009.09.29  15:16
한국의 이런 문화적 배경의 차이를 외국인에게 알려줘서 한국은 채식문화가 없고 채식하기가 힘드니깐 좀 이해좀 해달라? 이렇게 얘기하면 외국인들이 참 좋아하겠습니다. 제가 외국인이라도 다시는 한국에 오기 싫어질거같은데요. 그리고 수천년 동안 일년에 고기한점 못먹었다는데 그럼 엄청나게 채식문화가 발달되있어야 되는거 아닙니까? 수천년을 채식을 하면서 살았으니깐 말이죠.
근데 왜 채식주의자들의 대한 배려나 이해가 전혀없습니까? 한국인 채식주의자들도 한국에서 채식하기 힘들나고 난리인데 외국인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이유야 어찌됐던 관광객유치를 위해서라도 채식문화가 발달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