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배움 칼럼

왜 그들은 TV를 버리나? (아이들 교육의 진실-영어 마을, 영어 캠프 등의 모순 포함)

Asrai 2011. 4. 21. 22:10
최초 작성일 2008/08/01 00:14
오타 수정 2011/04/21

예전에 활동하던 모 클럽에 어떤 분이 TV를 버렸다는 글을 올렸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직 적응이 힘들어도 TV가 없으니, 가족과 대화의 시간이 많아졌다면서 무척 좋아하는 글을 남겼었습니다.
그것뿐이 아니라 그 댓글을 단 사람이 자신도 TV를 없애고 싶었지만 그렇게는 못하고 유선을 잘라버렸다고 말했었습니다.
물론, 이분들은 아이들의 교육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몇 시간 전쯤에 티스토리의 새 글 목록에 "TV를 버리다"라는 글이 보여서 읽었습니다. 해+나무=별둘 블로그의 글인데, 역시나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TV를 버렸다는 내용의 글이었습니다.

김규환님의 글 "애물단지인 TV를 버리다"를 읽어보면 아이가 몇 시간씩 TV에 빠진 것을 참다못해(물론, 부모들이 TV를 계속 보았기 때문입니다.) TV를 버렸다고 합니다. 모든 내용을 읽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글의 댓글에 TV를 버린 사람 한 명과 20년 동안 TV를 안 보았다는 사람과 유선을 뽑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왜 TV를 버렸겠습니까?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들 잘 알고 있듯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그런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왜 못 버릴까요? 대부분에 사람은 정보로서 가치가 큰데, 그것을 왜 활용하지 않고 바보같이 버리느냐 되물을 것입니다.
아주 단순한 논리인데도 사람들은 도대체 이해를 못 합니다. 무슨 핑계는 그렇게 많은지 제가 이미 한국인의 TV 중독은 중증?에서 얘기했었지만, TV는 바보상자인데, 그곳에서 무슨 지식을 얻겠다는 것입니까?
그 글에서 소개했지만, 한국인들이 얼마나 TV에 중독되어 있는지를 또 다른 예를 통해 들어보겠습니다.
집 부근에 신천 강변이 여름철에는 많은 사람이 돗자리를 깔아놓고, 휴식을 취하거나 운동을 합니다. 그런데 그곳에 가서까지 휴대폰인지 MP3 플레이어인지 모르겠지만, 지상파 DMB가 지원되는 것으로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 자그마한 걸로-심한 말로 코딱지만 한 크기입니다.- TV를 볼 바에야 집에서 편안하게 누워서 큰 화면으로 보면 될 텐데, 도대체 그곳에서까지 TV 보러 왜 가느냐입니다. 바로 TV 중독에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뿐이 아니라 강변 주차장에 에어컨을 틀어놓고, 내비게이션으로 TV를 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남들이 하면 영어 공부 자신이 하면 영어를 제대로 배우는 새로운 방법?? 글의 내용 일부를 옮기겠습니다.
TV에서는 그것이 무슨 대단한 지식인이나 되는 양 떠드는 것을 보면

<중략>

TV에서는 오 마이 갓, 예스 등등의 감탄사가 무슨 대단한 영어라도 되는 양 떠들고, 그것을 부모들은 영어 자주 말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면서 영어 잘하는 비결쯤 생각하고, 어린 아이들도 그게 영어 잘하는 비결이라고 생각하면서 시도때도없이 떠들고 다닙니다. (중3짜리 제 조카가 영어 단어 반쯤 섞어서 얘기하는 것을 얼핏 듣고 정말 슬펐습니다.) 오죽하면 s*it, f*ck 등의 속어를 연발하는 것이 영어 잘하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제가 겪었던 일이지만, 여기에 한가지 예만 듭니다. 분식집에서 라면을 먹으려고 하는데, 여고생 2명이 들어왔었습니다. 그 중 한 여고생이 s*it을 열댓 번 연발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한국의 미래는 더욱 암흑으로.. 글의 내용 일부를 옮기겠습니다.
아이들이 TV, 인터넷 게임 등에 빠진 것도 문제이지만 TV 쇼프로에서는 온갖 기괴하고, 유머가 아닌 말장난(인터넷에 사용되는 신조어, 최근 인기 있는 미드, 그리고, 일본에서 최근 유행하는 엽기 게임 등을 여과 없이 뽑아서 사용해서 웃기려고 하니, 어른들은 웃지도 않는 것에 반해 10대 아이들은 웃음보를 터뜨리더군요.)으로 웃기려 하고, 암기력이 머리 좋은 것의 최고인 양 암기력만으로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고, 그것이 시험 성적으로 직결되는 양 함부로 보여주니 한국의 미래는 암담할 뿐입니다.

제가 좋은 기사여서 옮겼던 것으로서 [새책] "부모가 책 읽어야 아이도 읽는다"를 읽어보세요. 아이들의 교육을 걱정하지만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부모는 하나도 없습니다. 학원과 유치원에 보내고, 유학만 보내면 아이들은 저절로 천재가 되고, 똑똑해지고, 공부 잘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그대로 보고 따라 하는 것이 알려진 사실이고, 그것을 이 글에서도 부모가 책을 안 읽기 때문에 아이들이 안 읽는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또 다른 제가 올렸던 글로서 조기 유학의 처절한 현실로서, 조기 유학 시 부모가 영어를 같이 배우지 않는다면 실패의 확률은 더욱 높다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즉, 조기 유학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것인지를 설명한 것입니다.


이미 여러분이 잘 아는 사실인데도 실천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이미 잘 아는 상식을 얘기하겠습니다.

아이들에게 나쁜 것은 어른들에게는 좋은 것입니까? 나쁜 것입니까?

너무 당연한 질문인데도 TV에 뉴스 프로나 다큐멘터리를 예로 들면서 아니라고 우기고 싶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TV 프로에 몇%가 다큐멘터리인가요?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얼마나 그 양이 적은지...

왜 여러분은 그렇게 TV를 못 봐서 안달이십니까? 자식에게 모범을 보이려면 여러분부터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사교육비가 얼마나 많이 드는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가장 쉽게 확인을 할 방법이 있습니다. 여러분 동네 주변을 돌아보십시오. 어떤 상점이나 가게가 많은지 건물들을 쭉 훑어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얼마나 아이들이 사교육을 많이 시키는지 학원이라는 학원은 동네마다 없는 곳이 없고, 장사가 안 되는 곳이 없습니다.
그곳에 수십만 원 이상씩(조기 유학은 몇백 만 원씩 듭니다.) 쓰는 건 하나도 안 아까운 부모들이 어떻게 TV같이 도움도 안 되는 것에 그렇게 연연하는지 이상하지 않습니까? 즉, 학원이나 과외에 보내기만 하면 아이들이 시험을 잘 치고, 똑똑해진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왜 그 학원이나 학원 강사들이 정말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가르치는 지 확인을 안 하는 것인지 위의 예를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요즘 영어 학원, 영어 마을, 영어 캠프 등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아이들이 영어에 성공했다고 떠드는 곳은 찾지 못하는지 이상하지 않습니까? 즉, 영어 학원, 영어 마을, 영어 캠프에 일하는 사장들과 원어민 강사들만 떼돈을 버는 걸 뻔하게 보고도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은 왜 없는지는 의문을 갖지도 않고 조사를 하지 않는 것을 보면 한국 사람들의 논리에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잘못된 영어 교육의 악순환이라는 글에서 얘기했었지만, 이때까지 한국인들이 하던 방법 그대로 아이들에게도 답습을 시키는데, 도대체 어떻게 영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라의 영어 제대로 배우기 - 의사소통 안 되는 영어가 영어인가? 블로그에서 한국인 중 외국인과 7시간 이상 토론이 되는 사람들부터 찾아보라고 한 이유입니다. 즉, 수천 명 아니 수십만 명이 이미 어학연수로 한국에서 하는 영어 마을, 영어 캠프보다 더 좋은 조건에서 영어를 공부하고 왔는데도 외국인과 7시간 이상 토론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운데, 도대체 무슨 근거로 영어 마을과 영어 캠프에만 아이들을 보내면 영어가 되고, 영어 학원에만 보내면 영어가 된다고 생각하는지 한 번쯤 깊이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추가 2011/04/21 21:50]
지금이 2011년인데 예상대로 영어 마을이나 영어 캠프에서 효과가 없다는 것이 알려져서인지 아니면, 너무 많이 생겨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많이 생겼다고 보기 어려운 것은 도마다 또는 시마다 하나 정도밖에 없어서 실제로 많이 생겨서 일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전혀 인기를 못 끄는 것뿐만 아니라 적자가 눈덩이처럼 쌓인다는 곳도 들어봤습니다.
즉, 효과가 없다는 게 확실하게 알려진 것입니다.
물론 여전히 조기 유학은 여전히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논리를 그대로 일반 학원이나 과외 강사에게 적용하면 어떻겠습니까?

제가 6년 정도 외국에 있었다가 한국에 돌아오니 우후죽순처럼 있는 학원들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더듬어 보십시오. 과연 6년 전에도 이렇게 학원이 많았습니까?
6년이라는 시간이 작은 것은 아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기 시작한 학원들이 과연 아이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인지 그들이 정말로 그만한 능력이나 실력을 겸비한 것인지 그 누구도 묻지 않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물론, 모든 곳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교육을 그렇게 걱정하면서 어떻게 그런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인지 저로선 이해가 힘들어서 이런 글을 적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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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사랑 2008.08.01  00:47
정말 tv 버리고 싶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프리셔스 2008.08.01  12:18
ㅎㅎ전TV잘안보는데.. 봐도 재미없고.. 특별히 좋아하는 드라마나.. 스포츠할때말고는 틀지도 않네요...

아라 2008.08.01  16:20
들꽃사랑님, 쉽지는 안겠지만 노력해보세요. 물론, 가족들의 노력도 있어야 겠죠.
프리셔스님, 오랜만이네요. 적게라도 보면 된거죠.

한가지 방법이라면 드라마나 쇼프로 같은 것보다는 차라리 스포츠나 다큐쪽에 관심을 돌려보길 권합니다. 저도 TV를 아침에 깨워주는 모닝벨로 디스커버리 다큐 체널을 맞춰놓는 답니다.

아라 2008.08.01  16:22
저도 물론 가끔 TV를 멍하게 볼때가 있습니다. TV 채널을 보면 얘기했듯이 스포츠나 다큐쪽을 많이 보고, 차라리 TV를 보기 보다는 영화라도 한편 보는 데, 가끔 영화 볼 시간이 모자란 경우는 TV를 볼때가 있네요.
핑계라면 한국에 적응 하느라 가끔씩 보긴 합니다만은...

프리셔스 2008.08.01  23:30
아.. 전 디스커버리채널도 영어공부겸 보고있어요.. 물론.. 자막이 나오지만.. 자막에 눈을 두지안고 화면으로만 보고있는데.. 그리고 디스커버리 채널이 젤 재밌네요.. 사실TV켜면 디스커버리채널보는시간이 훨씬많습니다.. 재밌기도하고 영어공부겸..ㅎㅎㅎ

아라 2008.08.01  23:40
네. 저도 가끔 보는데, 볼만하죠. 아직 자막에 자꾸 눈길이 가는 버릇때문에(뭐 저야 상관은 없습니다만은... 번역한것과 제가 들은 것을 자꾸 비교해서 무지 피곤해진답니다. 오역 따지고 있는 저 자신을 자꾸 발견해서요.. ㅋㅋㅋ) 좀 피곤한데, 그래도 이 채널만큼은 광고도 영어라서 듣고 있네요.
네.. 자막만 안 본다면 나름대로 좋은 채널이죠.

프리셔스 2008.08.01  23:40
하도 디스커버리채널만보니.. 어느날 어머니는 왜 넌 그채널만 보냐..ㅋㅋ 맨날 영어로된 영화만보고 그런채널만보니.. 이상해 보이시나봅니다.ㅎㅎ

프리셔스 2008.08.01  23:43
아 그리고.. 디스커버리 채널이나 영화채널보면.. 분명.. 영어로 내용은 그게 아닌데.. 한국말로 대충간추려 놓은 자막이 보일때가 있네요.. 아니면.. 의미는 그게아니지만.. 한국말로 이런의미가 어울리겠다 싶은 말로 맘데로 번역해놓은 자막이 보이는데.. 아 자막을 지워버릴수도 없고.. 차라리 컴퓨터는 자막을 꺼노을수 있으니 편하네요..

아라 2008.08.01  23:50
아무래도 부모님들이 이해하긴 힘들겁니다. 젊은 사람들도 이해 못하는데, 나이 드신 분들은 더더욱 이해하기 힘들죠.

그래서, 제가 차마 TV를 추천을 못하는 겁니다. 아무래도 자막이 있으면 눈이 가게 되니깐요. 자막을 검은 종이 같은 걸로 가리는 방법이 가장 좋은데, 가족과 TV를 같이 쓴다면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죠. 그리고, 대부분의 채널들이 수시로 광고를 하기때문에 더더욱 추천하기 힘들어지네요. 한국말로 광고하는 채널이 거의 전부이죠.